설교 · 주일

사무엘상 톺아보기

2022-06-19

아래 글은 유튜브가 자동으로 받아쓴 자막입니다. 사람이 옮겨 적은 것이 아니라 기계가 들은 것이라 잘못 적힌 낱말이 섞여 있습니다. 설교를 찾고 되짚어 보는 데 쓰시고, 정확한 내용은 위 영상으로 확인해 주세요.

1. 하이파이브 (사무엘상 1-3장) 2:39 / 하나님의 등불 6:55 2. 껍데기는 가라 (사무엘상 4-6장) 10:08 / 예배하는 이에게 16:28 3. 신앙은 간단합니다 (사무엘상 7-15장) 19:49 / 삶의 예배 27:55 4. 미운 오리야, 괜찮아 (사무엘상 16-17장) 32:14 / 마음의 예배 44:42 5. 새 사람 (사무엘상 18-19장) 48:09 / 나의 기도 58:06 6. 광야학교 (사무엘상 21-31장) 1:02:03 오늘

새롭게 나눌 마지막 메시지는 <광야학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오시는 데 있어서 우리의 자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거기에 자격이 필요했더라면, 하나님께서 굳이 우리에게 찾아오셔야 할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자격 없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셨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은혜’라고 부릅니다. 구원은 그러한 하나님의 복음에 대한 우리의 반응으로 시작됩니다. 그래서 이곳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구원의 여정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믿으며,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고자 힘쓰는 진실함이 있다면 우리의 구원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개인이 경험하는 구원을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에 동참하는 제자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하나님이 주시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하나님의 훈련이 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제가 교회에서도 목양을 합니다. 목양이라는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온전한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양육하고

성장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성도가 제사장이라고 말하는데, 제사장이라는 신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제사장의 사명을 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싶은 것이죠. 다윗을 왕으로 사용하시겠다고 해서, 그냥 왕으로 세운다고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우리가 골리앗과의 전투에서 봤듯이 다윗 안에는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과 용기가 있었지만, 왕의 자리를 감당하는 것은 그것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왕의 자리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다윗을 훈련해 가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 삶 가운데 있었던 하나님의 훈련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목회자의 자녀로 자랐음에도 이상하게도 기독교 공동체 안의 리더가 된 것은 대학교 이후였습니다. 오히려 청소년 시절에는 제가 교회에서도 회장을 하거나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당연히 리더가 될만한 상황에서 계속 막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안에 나름의 갈망함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나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다가 대학교 때 활동했던

단체에서 처음으로 전체를 대표하는 리더가 되었죠. 최연소 회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요. 그래서 처음에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선배인 사람들이 절반 가까이 되는 상황, 대부분 신학생으로 이뤄진 모임을 이끄는 것은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많이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대학교 동아리에 불과한데, 그 자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오히려 학교를 그만두고, 관계를 다 끊고, 숨어버리고 싶을 만큼, 마음의 어려움이 찾아오기도 했었습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은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 내면의 문제였으니까요. 그래도 어떻게든 감당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실패한 채로 끝나고 싶지 않다는 자존심 때문에 버티면서, 그 안에서 위기도 잘 넘기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가르치시는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리더의 자리는 오히려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고 맡게 되기도 했습니다. 리더가 된다는 것의 무게를 많이 배웠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어려움의 시간들이 저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되어서, 제 힘이

아니라 성령에 의지하여 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피부로 겪으며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그 시간은 참 힘겹기도 했는데, 그 시간에 겪지 않았다면 어쩌면 목회자로서 더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고 여깁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통과하게 하시는 그런 훈련의 시간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종종 ‘광야학교’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광야가 대부분 그런 훈련의 시간들로 사용되는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40년을 왕궁에서 훈련을 받습니다. 다

이유가 있는 것이죠. 그는 사실상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는 왕과 같은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왕궁 수업은 그에게 그런 역량을 갖추도록 하나님이 보내신 자리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40세의 모세가 왕자의 권한을 갖고 자기 힘으로 일하려고 하자, 가차 없이 그를 광야로 보내십니다. 애굽의 왕자가 아닌 미디안의 목자로 40년을 보내도록 하시죠. 80세가 되었을 때, 하나님이 그에게 비로소 가장 중요한 사명을 맡기시며 출애굽 지도자로 삼으십니다. 출애굽 세대들도

그렇죠. 하나님의 기적적인 돌보심을 맛보지만, 여전히 현실의 어려움 앞에 불신앙의 모습을 보이는 출애굽 1세대. 그들은 38년 동안 광야에서 유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출애굽 2세대는 광야의 그 시간들 속에서 다듬어져서 여호수아와 함께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주역이 됩니다. 사사시대에 바로 그들의 ‘다음세대’가 ‘다른세대’가 되었다고 하니, 광야의 시간을 보냈던 그들이 그래도 성숙한 모습을 갖고 있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윗은 목동에서 먼저 왕궁으로 향합니다.

그는 사울 왕이 악령으로 인해서 번뇌하게 되자, 다윗이 궁중 악사로 추천받아 일하게 됩니다. 일종의 음악치료사이죠. 풀타임은 아니었고, 목동 일과 병행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골리앗 사건 전에 있었던 일인데, 제가 이전 설교에서는 생략했던 내용입니다. 이런 궁중 생활 또한 목동으로 살던 다윗을 훈련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일 수 있죠. 골리앗 사건 이후로 다윗은 군대를 지휘하는 지휘관 역할이나, 천부장 역할도 하게 됩니다. 지도자가 되는 데 필요한 과정을 겪게 하는

것입니다. 왕궁에서 머무는 것만이 아니라, 군대를 지휘하고, 백성들을 돌보는 그런 일들을 경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후에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하자 도피하게 된 것이죠. 그렇게 광야로 가게 된 것입니다. 광야에서 다윗은 항상 좋은 선택과 좋은 모습만을 보였던 것은 아닙니다. 다윗의 실수로 인해서, 다윗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서 주변이 피해를 보거나, 다윗도 위태로워지는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광야생활에서 다윗을 따르게 되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삼상

22:2) 그들뿐만이 아니라, 압제를 받는 사람들과 빚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도, 모두 다윗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렇게 해서 다윗은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사백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무슨 임꺽정 이야기처럼, 광야에서 숨어지내는 다윗 밑으로 사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것입니다. 나중에 이 무리가 600명으로 늘어납니다. 우리나라에는 의적 같은 무리가 산에 본거지를 두고 산 것처럼, 다윗 패거리가 광야에 거점을

두고 살게 된 것입니다. 거기서 다윗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의 생존을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사울은 계속 자신을 죽이기 위해 쫓아오고, 그것을 피해서 숨어야 합니다. 때로는 미친 척을 해서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자신을 도와주던 사람들로부터, 의지하던 사람들로부터 배신당하기도 합니다. 외부의 문제만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의 리더십에 반대하여 다윗을 돌로 치려는 일도 생깁니다. (삼상 30:6) 군인들이 저마다 아들딸들을 잃고 마음이 아파서, 다윗을

돌로 치자고 말할 정도였으니, 다윗은 큰 곤경에 빠졌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가 믿는 주 하나님을 더욱 굳게 의지하였다. 모세도 백성들의 반대와 배신, 살해 위협을 당했습니다. 다윗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셉은 안 그런가요? 성경에 보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마주하는 모든 일들은 다윗에게 배움을 주는 과정이죠. 인간의 실존을 이해하는 기회이자,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법을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칫 다윗에게 기름 부어졌으니 왕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기름 부음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그 이후 지도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잘 통과하여 왕이 된 것이다. 하나님은 그 모든 여정에서 다윗을 훈련하시며 이스라엘의 왕이 될 자격을 갖추도록 이끄셨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런 하나님의 훈련을 통과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 또한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여러분의 여정이라면, 잘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삶에 기대하시나 봅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척을 하고 많이 고백했던 것이, ‘광야에 나오니 만나를 먹습니다’ 였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내 힘으로 생존할 수 없는 그 모든 상황이 ‘광야’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 광야에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그가 만나를 주시고, 우리의 생존을 지키시며 우리를 다듬어 가고 계심을 기억하십시오. 그래서 지금은 조금 고통스럽게 통과해야 하는 시간들도 있겠으나, 나중에는 이 시간을

뒤돌아보며, 내가 주님과 함께 걸어왔던 시간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주님과의 추억이 가득 쌓인 광야가 되기를 축복합니다.